씨쓰루팀이 뽑은 역대 동계올림픽 명장면 베스트

최종수정 2018.02.12 10:07 기사입력 2018.02.12 09:42
[아시아경제 씨쓰루팀] 지난 9일 제23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이번 올림픽은 대한민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이자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후 무려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씨쓰루가 직접 역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들의 명장면을 뽑았다.

1.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김동성의 신기술 ‘오른발 뻗기’





1998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김동성은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 진출한 김동성은 중국의 에이스로 꼽힌 리지아준 선수와 숨막히는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김동성은 1위로 달리던 리지아준을 턱밑까지 추격한 뒤 결승선 바로 앞에서 오른발을 쭉 내미는 신기술을 선보인다.



자신이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한 리지아준은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지만 판정 결과 김동성의 승리. 김동성의 오른발이 리지아준보다 0.053초 빨리 결승지점을 통과하며 김동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를 두고 '센스와 재치가 넘치는 플레이였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 등 여러 반응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국내외 쇼트트랙 선수들이 김동성을 따라 결승선 엎에서 발을 뻗고 있다.

2.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안현수의 ‘아웃코스 역전승’





토리노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결승에 참가한 안현수, 이호석, 오세종, 송석우는 당시 라이벌로 손꼽히던 캐나다 대표팀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캐나다 선수들과 엎치락뒤치락 하던 우리 대표팀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때 마지막 주자였던 안현수가 갑자기 막판 스퍼트를 발휘, 인코스가 아닌 아웃코스로 캐나다 선수를 추월한 뒤 엄청난 거리를 벌리며 1등으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해당 경기는 안현수의 저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쇼트트랙의 진수를 선보인 경기로 평가된다.

3. 2010년 벤쿠버 올림픽, 김연아의 '본드걸' 그리고 눈물





역대 올림픽 중 단연 압권으로 꼽히는 명장면은 바로 '피겨퀸' 김연아가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다. 이미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을 휩쓸던 김연아는 2010년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대한민국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쇼트 프로그램에서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걸'로 변신한 김연아는 흠잡을 데 없는 클린 연기로 무려 78.50점을 획득한다. 또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선보여 150.06점을 획득, 총점 228.56점을 얻으며 피겨 역사상 사상 최대의 점수를 기록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며 눈물을 흘린 김연아의 모습은 국민을 감동시켰다.

4. 2018 평창 올림픽, 넘어졌는데 ‘올림픽 신기록’





지난 10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또 한 번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은 보고도 못 믿을 역전승을 거뒀다. 27바퀴 중 23바퀴를 남긴 상황, 이유빈은 바통 터치 과정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당초 다음 주자는 김예진이었지만 김예진은 이미 안쪽 코스에서 터치를 기다리며 돌고 있었기 때문에 이유빈과의 거리가 상당했다. 이때 이유빈 뒤에 붙어 코스를 돌고 있던 최민정이 빠르게 다가와 엉덩방아를 찐 이유빈과 터치를 한 뒤 코스를 돌기 시작했다.

그 사이 캐나다, 헝가리,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들이 치고 나갔고 대한민국은 사실상 따라잡기 어려워보일 만큼 큰 격차로 밀려났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거리를 좁혀나갔다. 3위, 2위로 점점 격차를 줄이더니 결국 심석희가 7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결국 우리 선수들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돌발상황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습과 최민정의 빠른 판단력,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이룬 쾌거였다.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는 이변을 연출해 장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씨쓰루팀 ss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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