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글의 feel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사라진 살인마 베이비와 갑작스런 평행우주론

최종수정 2019.02.22 18:39 기사입력 2019.02.22 18:38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새로운 공포영화의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2017년 가장 주목받은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 ‘해피 데스데이’가 ‘해피 데스데이2 유’로 돌아왔다. 자신의 생일날 반복된 죽음을 맞는 여대생 트리(제시카 로테 분)의 무한 타임루프를 소재로 한 ‘해피 데스데이’는 공포와 코미디 장르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역시 1탄의 영광을 뛰어넘는 2탄은 나오기 어려운 것일까. 지난 14일 개봉한 ‘해피 데스데이2 유’는 방대한 스토리와 더 커진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전개로 실망감을 자아내고 있다.






‘해피 데스데이2 유’는 1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우선 캐릭터 비중이 확 바뀌었다. 1편에서는 트리가 극의 중심을 맡아 스토리를 이끌어 갔다면 2편에서는 단순 조연에 불과했던 라이언(피부 분)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전작에서 눈치 없는 동양인 청년으로 잠깐씩 등장하던 라이언이 사실은 트리가 겪는 모든 사건의 ‘원흉’임이 밝혀지며 새로운 갈등 양상을 초래한다.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천재 과학도 라이언이 개발 중인 차원 이동기의 영향으로 트리가 고정된 시간대를 반복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의 밀도는 다소 헐거워진다. 갑작스러운 양자역학과 평행우주론의 등장으로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는 공포 코미디에서 SF 코미디로 장르를 탈바꿈한다.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특히 영화가 양자역학 묘사에 집중할수록 ‘해피 데스데이’ 특유의 서스펜스는 점점 옅어진다. 트리와 트리를 쫓는 살인마 베이비의 대결구도는 ‘해피 데스데이’의 핵심이지만 2탄에서 살인마 베이비의 분량은 거의 실종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에게 맞서 당당하게 싸우는 금발 미녀의 모습을 통해 기존 공포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던 ‘해피 데스데이’만의 통쾌함은 사그라들었다.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대신 비키니 차림으로 낙하산 없이 스카이 다이빙을 하거나 욕조에 헤어 드라이어를 넣거나 부동액을 마시는 등 트리의 다양한 자살 방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죽어야만 하루가 리셋된다’는 공식은 ‘살인마에게 당하기 전에 나의 죽음을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트리의 결심으로 뒤바뀐다. 그러한 연출 의도는 충분히 납득이 가지만 그래서 식상하다.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해피 데스데이2 유' 스틸컷. 편집=씨쓰루

‘해피 데스데이’ 시리즈는 평소 공포영화를 즐기지 못했던 관객에겐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될 법한 영화다. 하지만 1편이 주는 재기발랄한 서스펜스가 2편에서는 제대로 그려지지 못했다. 1편과의 연결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본질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박수민 피디 soo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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