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영화 ‘스윙키즈’ 리뷰, 엑소 도경수의 재발견…이젠 아이돌보다 배우

최종수정 2018.12.24 13:42 기사입력 2018.12.24 13:42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그룹 엑소 멤버 도경수(D.O.) 주연의 영화 ‘스윙키즈’가 호평 받고 있다. 지난 19일 개봉한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 결성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과속스캔들’과 ‘써니’를 만든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이 영화는 경쾌한 탭댄스와 신나는 스윙 재즈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스윙키즈’는 한국전쟁과 탭댄스라는 이질적인 두 소재의 조합이 인상적인 영화다. 남한-북한-미국-중국의 이념적 대립과 갈등, 전쟁의 비극적인 참상 등 시대적 배경은 무겁고 어둡다. 그 속에서 오직 ‘춤을 추고 싶다’는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즐거움을 넘어 묵직한 울림을 자아낸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한국 창작뮤지컬 ‘로기수’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곳곳에 뮤지컬스러운 장치를 심어놨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사랑은 비를 타고’, ‘난타’ 등을 연상케 하는 화면 연출과 만화적인 컷 전환 등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세련된 색감과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음악의 경우 재즈의 스탠다드 넘버로 꼽히는 베니 굿맨의 '씽씽씽(Sing Sing Sing)'과 영국 글램록의 대부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Modern Love)’, 198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은 가수 정수라의 ‘환희’까지 포함됐다. 발매 시기는 영화 배경과 맞지 않지만 음악적 분위기 측면에선 완벽한 선곡이었다. 엔딩크레딧에 흘러나오는 비틀즈의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국영화에서 비틀즈의 원곡이 그대로 수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무엇보다 ‘스윙키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주인공 로기수 역을 맡은 도경수의 활약이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훌륭한 연기력을 선보인 도경수는 이번 영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강인한 북한 인민군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삭발을 감행했다. 천재 무용수라는 설정에 걸맞은 연기를 위해 6개월 이상 탭댄스 연습에 몰두했다.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편집=씨쓰루

극중 탭슈즈가 아닌 둔탁한 군화를 신고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 많았던 도경수는 그 누구보다 날렵하고 파워풀한 몸놀림으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또한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 구사와 코믹하고 차진 대사 처리는 그가 영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평소 진지한 눈빛 연기에 특화됐다는 평을 받기도 한 도경수는 ‘스윙키즈’를 통해 여러 장르에 어울리는 연기자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터 이어지는 신파적 스토리와 관객을 다소 벙찌게 만드는 결말은 조금 아쉽지만 12월 연말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이 즐기고 공감하기에는 충분했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박수민 피디 soo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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