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영화 ‘안시성’ 리뷰, 돈 들인 티 팍팍 나는 볼거리의 향연…한국 액션 블록버스터의 새장 열었다

최종수정 2018.09.18 23:05 기사입력 2018.09.18 23:04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올 추석 극장가를 강타할 영화 ‘안시성’의 개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영화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인 승리 중 하나로 불리는 고구려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힌 ‘안시성’은 총 제작비가 무려 215억이 든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다. 캐스팅 역시 빵빵하다. 충무로 흥행보증수표 조인성을 필두로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신화로 기억될 위대한 승리’를 담은 영화 ‘안시성’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봤다.



#1. 단 3줄뿐인 기록과 상상의 조합…역사 고증 논란은 필연적 한계

영화 ‘안시성’은 645년 천하를 손에 넣으려는 ‘전쟁의 신’ 당 태종이 2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의 안시성을 침공한 이야기를 담는다. 당군에 맞선 안시성의 군사는 고작 5000여 명, 안시성 성주 양만춘은 40배의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안시성과 고구려를 지켜낸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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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단 3줄짜리 기록에서 시작됐다. 현재 고구려에 대한 사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양만춘이라는 인물 자체가 미스터리다. 김광식 감독은 100여 권의 서적을 참고하며 고증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고증 가능한 부분은 철저하게 고증했다. 그 외의 이야기와 요소들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하는 작업을 거쳤고 이를 연출 포인트로 삼았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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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 고증에 대한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예고편이 공개된 뒤 고구려 갑옷 고증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영화에서 설정한 연개소문과 양만춘의 대립 구도 및 연개소문이 안시성을 버렸다는 주장, 양만춘이 당 태종을 애꾸눈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등은 여전히 논란의 소지가 남아있다.

때문에 이 영화를 철저히 사실에 입각해 따지기보다는 한 인물의 신화적 스토리에 집중해 관람하길 추천한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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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전투신…남다른 스케일

영화 ‘안시성’은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엄청난 스케일의 전투 장면이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단 보조출연자 6500여 명과 말 650필을 동원했고 갑옷도 400여 벌 제작했다. 투석기, 운제, 공성탑 등 무기류 역시 실물 크기로 만들어 위압감을 선사한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또한 총 7만 평 부지에 실제 높이를 구현한 11미터 수직성벽세트와 국내 최대 규모인 총 길이 180미터의 안시성 세트를 제작했다. 안시성 전투의 클라이맥스인 토산 세트도 CG가 아닌 약 5000평 규모의 실제 세트를 제작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영화 ‘300’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리시한 액션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한 러시안 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스카이 워커, 카메라 동선을 컴퓨터로 프로그래밍하는 로봇암 등 첨단 장비를 사용한 덕이다. 특히 로봇암에 초고속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캐릭터별 슬로우 시그니쳐 액션신은 ‘안시성’의 킬링 포인트다.

#3. 조인성표 ‘장군캐’ 탄생, 개성 넘치는 조연 군단…첫 사극 연기 도전한 설현

‘안시성’은 캐스팅도 남달랐다. 먼저 주인공 양만춘 역은 10년 만에 사극 장르에 복귀한 조인성이 맡았다. 김 감독은 “젊고 섹시한 사극을 만들고 싶었다”며 조인성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극 중 양만춘은 권위의식 없이 소탈하고 서민적인 이미지로 그려진다. 항상 백성 가까이에서 민생을 돌보며 소통한다. 이런 점이 부각된 탓인지 장수로서의 카리스마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안시성 출신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은 남주혁은 학도병 이미지에 잘 어울렸다. 첫 스크린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

당 태종 이세민 역을 맡은 박성웅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목소리로 관객을 압도했다. 특히 박성웅은 전 대사를 중국어로 소화해 시선을 끌었다. 다소 어색한 톤과 발음에도 그의 열정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조인성의 부하군단은 개성파 배우 배성우, 박병은, 오달환, 엄태구가 맡았다. 이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맞게 진중함과 코믹함을 오가며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영화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한 그룹 AOA 설현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액션신을 선보였다. 다만 설현이 연기한 양만춘의 동생 백하 역이 스토리의 흐름상 꼭 필요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안시성' 스틸컷, 편집=씨쓰루

한편 영화 ‘안시성’은 19일(내일) 개봉한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박수민 피디 soo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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