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영화 '살아남은 아이' 리뷰, 완벽한 연기와 묵직한 메시지…국내외 호평 세례

최종수정 2018.09.18 09:16 기사입력 2018.08.30 18:09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박수민 피디] 신동석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오늘(30일) 개봉했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면서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섹션에서 처음 공개된 이 영화는 올해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용서와 애도라는 묵직한 소재를 담은 영화 '살아남은 아이'가 호평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1. 한시도 놓칠 수 없는 긴장감과 묵직한 여운…'강렬한 스토리'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와 죽은 아들이 살려낸 아이의 만남이라는 비극적 딜레마로 시작되는 '살아남은 아이'는 인물 간의 감정선과 관계 변화를 주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한 죽은 아들에 대한 별다른 회상 장면 없이 아들이 죽은 이후의 상황만을 그린다.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죽은 아들 은찬의 부모와 은찬이의 친구 기현, 이들 세 사람이 함께 생활하며 겪는 상실감, 죄책감, 슬픔 등을 밀도있게 다룬다. 어느 한 인물에게 치중하지 않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해 관객으로 하여금 보다 객관적인 몰입이 가능케 했다.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특히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엔딩 장면은 두 시간 동안 겹겹이 쌓아 올린 인물의 감정선을 폭발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과연 용서라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완전한 애도라는 것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2. 감독이 픽한 최고의 캐스팅…'미친 연기력'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신 감독이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한 후 처음으로 떠올린 캐스팅 1순위는 바로 이번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최무성, 김여진, 성유빈이다. 그야말로 신 감독의 '드림 캐스팅'이 실현된 것.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죽은 은찬의 아버지 역을 맡은 최무성은 과묵한 말투와 '츤데레' 같은 행동으로 현실 속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최무성이 연기한 도배장이라는 직업은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묘하게 연결돼 깊은 울림을 준다.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김여진은 은찬 엄마 역을 맡아 아들을 잃은 엄마의 비통함을 고스란히 선보였다. 극심한 감정 기복과 정서불안, 우울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과하지 않게 연기했다.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은찬이 죽음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소년 기현 역을 맡은 성유빈은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을 뽐냈다. 불안정한 눈빛과 떨리는 목소리 연기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기현의 심리상태를 보다 사실적으로 전달했다.

#3. 감독들이 추천하는 2018년 최고의 기대작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그간 단편 영화만 발표한 신동석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이 영화는 공개 직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는데 특히 이탈리아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에게 주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 멀베리상을 수상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우디고극동영화제는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우디네극동영화제 측은 이 영화를 가리켜 "이창동 감독과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강렬한 시나리오와 명쾌하면서도 신중한 연출력!"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컷, 편집=씨쓰루

해외 언론들도 "켄 로치, 마이클 리 감독 같은 사실주의. 그 어떤 연기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죄책감과 슬픔에 관한 강렬한 이야기", "전도 유망한 데뷔작" 등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 감독들 역시 '살아남은 아이'를 올해 꼭 봐야할 영화로 추천했다. 변영주 감독은 "올해 가장 추천하는 독립영화 중 한 편"이라고 칭했고, 임순례 감독은 “치유 하게 되고 용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다”고 전했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박수민 피디 soo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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