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뷰) 8일 개봉 영화 '공작' 리뷰, 흑금성 이거 실화냐? 관람 전 알아두면 좋은 것

최종수정 2018.08.07 17:22 기사입력 2018.08.07 17:22
[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윤종빈 감독의 다섯 번째 상업 영화 '공작'이 8일 개봉한다. '흑금성'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공작'은 베일에 감춰진 대북공작원의 실체를 다뤘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주목받은 영화 '공작'의 관람팁을 소개한다.



#1. 이거 실화냐? 이거 실화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영화 '공작'은 '흑금성'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흑금성 사건이란 1990년대 안기부(현 국정원) 대북공작원으로 활동하던 박채서 씨의 일화로 당시 박씨의 암호명이 '흑금성'이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박씨는 북핵의 실체를 파악하라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업가로 위장, 대북사업을 벌이며 북한 최고위층까지 침투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건의 사실적 구현에 집중했다는 윤 감독의 말처럼 '공작'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감독의 상상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다. 특히 '대북공작'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개봉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윤 감독은 당초 영화 제목을 '흑금성'으로 지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공작'이라고 부르다가 입에 굳어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또한 촬영 당시만 해도 남북 상황이 좋지 못해 장소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며 남북 관계가 진전됐고 '공작' 역시 개봉할 수 있게 됐다고.

#2. 사실적인 배경묘사와 놀라운 까메오의 등장

무엇보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가장 중점에 둔 윤 감독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약 6개월간 전국 각지를 돈 것은 물론 대만 로케이션도 진행했다. 1990년대 북한 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하기 위해 당시 북한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영화, 드라마 등을 참고했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극중 흑금성과 리명운이 처음 만나는 북한 식당 고려관의 경우 실제 북한에서 많이 쓰이는 '김정일꽃'을 곳곳에 배치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반면 흑금성과 김정일이 대면하는 김정일 별장의 경우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제작진의 상상력이 가미됐다. 북한 건축 양식을 기반으로 웅장하면서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별장은 장장 4개월에 걸쳐 완성했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세트 뿐만 아니라 까메오도 리얼하다. 영화 '공작'은 지난 2005년 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찍은 최초의 남북합작 광고 일화가 그려진다. 해당 장면을 구상할 때부터 실제 이효리 섭외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 윤 감독은 "이효리가 모델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아는 데 대역을 쓴다거나 등장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하지만 부담감을 느낀 이효리가 출연을 거절했고 윤 감독은 자필 손편지를 써서 설득했다고. 실제 이효리가 출연하는 장면은 '공작'에서 매우 상징적인 씬으로 그려진다.

#3. 총성 없이도 박진감 넘친다…새로운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 '공작'에는 총이 등장하지만 총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긴장감과 박진감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적다. 윤 감독은 이를 가리켜 '구강액션'이라고 설명했다. '공작'은 총성 없이 등장인물 간의 대화와 인물들의 표정, 감정 묘사로 긴박감을 그려낸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이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캐스팅에 이른바 '연기 구멍'이 없다. 대북공작원 박석영 역에는 배우 황정민이 캐스팅됐다. 또한 박석영이 대북공작을 펼치는 상대인 리명훈 대외경제위 처장 역에는 이성민이,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역에는 주지훈이 각각 캐스팅됐다. 박석영에게 임무를 부여한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 역은 조진웅이 맡았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연기 본좌'로 손꼽히는 황정민과 이성민 모두 '공작'을 연기함에 있어 어려움이 컸다고 밝힐 정도로 액션 영화를 액션 없이 찍는 것은 도전 그 자체였다. 특히 이성민의 경우 눈빛과 애드리브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무더위를 날릴 한 방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첩보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사진=영화 '공작' 스틸컷. 편집=씨쓰루

한편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로 군대 내 만연한 폭력성과 비인간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윤종빈 감독은 이후 영화 '비스티 보이즈'와 '범죄와의 전쟁'으로 각각 호스트바 남성과 조폭의 삶을 그려낸 윤 감독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상을 주로 다루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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