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엽기 살인 용의자?…분통 터지는 터키TV의 만행…사과조차 안했다

최종수정 2018.03.11 10:06 기사입력 2018.03.11 10:06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로 쓴 터키 TV.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로 쓴 터키 TV.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씨쓰루팀] 터키의 한 텔레비전 채널이 엽기 살인사건을 다루며 용의자 사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방송을 본 한국 교민들이 항의했지만 해당 방송국은 한국대사관에 사과 답신만 보냈을 뿐 공개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터키 유명 오락채널 쇼TV 뉴스 프로그램 '아나 하베르'는 쿠웨이트에서 벌어진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 살해 사건을 보도하면서 문 대통령의 사진을 인용했다.

해당 사건은 쿠웨이트 억만장자 부부가 자신들이 고용한 필리핀 국적 가사도우미(29)를 살해한 뒤 1년 넘게 아파트 냉동고에 유기한 엽기 살인사건이다. 이와 관련 여러 해외 언론이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중동권에서의 동남아 가사도우미 학대 실태를 조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로 쓴 터키 TV.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로 쓴 터키 TV. 사진=연합뉴스 제공


해당 방송은 리포트 도입부인 앵커 화면에서부터 문 대통령과 피살자 사진을 나란히 편집해 보여주며 문 대통령 얼굴을 살인 용의자처럼 묘사했다.

특히 '쿠웨이트 억만장자 부부'를 언급할 때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만나는 사진을 썼다. 약 1분40초짜리 리포트에서 문 대통령 모습은 무려 여덟차례나 등장한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로 쓴 터키 TV.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필리핀 가사도우미 살인 용의자로 쓴 터키 TV. 사진=연합뉴스 제공


터키 주재 한국대사관은 쇼TV에 서신을 보내 뉴스 영상 삭제와 사과, 재발 방지 조처를 요구했다. 이후 해당 뉴스 영상은 삭제돼 검색 결과에만 남았다. 쇼TV는 터키 5대 미디어그룹에 꼽히는 지네르미디어그룹 계열의 인기 오락 채널이다.

지난 6일 쇼TV는 한국대사관 측에 "큰 실수를 저질러 사과한다"는 답신을 보냈으나 방송에는 별다른 사과 방송·자막을 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과는 무관한 해당 뉴스에 한국 대통령의 사진이 용의자로 쓰인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하지 않았다.

쇼TV의 뉴스디렉터는 한국대사관의 경위 확인 요청에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이 안 난다.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린 것으로 전해졌다.




씨쓰루팀 ss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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